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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공공도서관
2009/03/03   공공도서관의 운영에 관해서(1)-도서관 협력 시스템 [25]
공공도서관의 운영에 관해서(1)-도서관 협력 시스템
지난 1월 정부에서는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09년도 시행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09년에 전국적으로  65개의 공공 도서관과 119개의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아울러 "지역의 종합적인 도서관 정책을 수립·시행하고,광역자치단체의 모든 도서관간 상호협력체계를 구축·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여 낙후된 지방도서관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지역대표도서관'을 8개 시·도가 2009년에 신규 설립하거나 지정('08년까지 4개 시·도 설립·지정)한다." 고 합니다. 이와 관려해서 일전에 질문을 올려 주신 방문자가 계셨는데요. 과연 지역대표도서관이란 것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새로이 건설되는 공공 도서관들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역대표도서관'이라는 말을 들으며 저는 미국의 각 주마다 있는 주립 도서관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큰 광역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들 사이의 협력 활동을 생각하며 제가 살고 있는 이 곳 올바니에 있는 뉴욕 주립 도서관과 도서관 연합체들의 활동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들의 활동 상황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 나라의 도서관들이 이용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지방 자치가 발달한 미국이라서 도서관은 물론이고 기타 여러 가지 제도나 기관들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어떤 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가지고 미국 전체를 일반화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미리 드립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올바니 시에는 Upper Hudson LibrarySystem(UHLS) 이라는 공공 도서관들의 연합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960년에 비영리 교육 단체로 설립되었는데 뉴욕 주 교육법에 명시된 규정에 따라 뉴욕 주에서 운영을 위한 예산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공동 도서관들은 올바니 군(County)과 인근 렌슬리어(Rensselaer) 군에 있는 35개의 공공 도서관들로서 이들 도서관이 담당하고 있는 두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45만명 정도입니다. 그리고 뉴욕 주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이와 같은 공공 도서관 지원 시스템이 23 개가 있습니다.

올바니 시에 별 개의 사무실이 있는 UHLS 에서는 10여명의 전문 직원들이 근무하면서 작은 도서관들이 개별적으로는 담당하기 힘든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전체를 통괄하는 도서 목록(OPAC) 및 대출 시스템의 관리 작업이나 도서관 간의 자료 교환을 위한 배달(Document Delivery)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 시스템에 속한 도서관 중에는 단 한 명의 사서가 일하고 있는 아주 작은 도서관도 있기 때문에 도서 목록 시스템을 관리하거나 각 종 네트워크 관련 장비들을 유지하는 작업 등은 이렇게 한 곳에서 하면 많은 일손을 줄일 수가 있지요.

특히 회원 도서관 전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이 하나의 목록을 통해 한꺼번에 검색이 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당장 자신의 집 근처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않았거나 다른 사람이 대출해 간 책이라도 전체 시스템 내에 있는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을 경우 온라인으로 쉽게 그 책을 신청할 수 있고 그 책은 시스템에서 운영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를 통해 하루, 이틀이면 신청한 이용자의 도서관으로 배달됩니다. 물론 반납도 직접 멀리까지 갈 필요 없이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 할 수 있지요. 이 서비스를 위해 UHLS 에서는 용역 업체와 계약을 맺고 매일 전체 회원 도서관들을 순회하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시스템에 속한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는 자료들일 경우에는 시스템 외부의 도서관들에 상호대차신청을 하여 받아 볼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들은 전문적인 연구를 위한 자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취미와 교양을 위한 가벼운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자료가 필요한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인근의 연구 도서관에 소장 중인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이 서비스는 무료이거나 최소한의 비용(몇 십센트에서 1,2 달러)으로 제공됩니다. 비용을 받는 이유는 상호대차를 통해 신청한 도서를 잊어버리고 찾아가지 않는 이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지 서비스에 필요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외에도 UHLS 에서는 도서관 직원들의 교육과 시스템 전체에 걸친 독서 진흥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3월 달에 예정된 강좌들을 보면 도서관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 종  사건, 사고의 예방과 응급시 취해야 하는 조치 등에 관한 워크숍이 있고 일반 이용자들이 질문하는 건강 관련 정보들에 적절하게 대답하는 방법을 강의하는 강좌도 있습니다. 아울러 UHLS 에서는 도서관의 이용자별 장서 개발을 위한 참고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각 종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들을 공동으로 구입 혹은 가입하여 회원 도서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모든 지원을 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기관이 공공 도서관의 상 위에서 공공 도서관들을 감독하고 지시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이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중요한 결정은 회원 도서관의 관장들을 비롯한 전문 사서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운영위원회 이 외에도 예산이나 서비스, 도서관 자동화 업무 등 각 분야 별로 조직된 위원회를 통해 여러 가지 사항들이 논의되고 결정됩니다. 물론 이들 위원회에 소속된 사람들 역시 회원 도서관 소속의 사서들이나 전문 직원들입니다.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 독서 진흥을 위한 활동도 기획이 되고 도서관의 역할을 홍보하는 각 종 캠페인도 시작되지요.

이 기관과 회원 도서관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항 중의 한 가지는 도서관 간의 협력입니다.  UHLS 에서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만 하더라도 대 여섯개의 큰 연구 중심 도서관이 있고 그 중에서 200만 권이상의 장서를 가진 도서관도 몇 개가 됩니다. 그래서 공공 도서관끼리는 물론이고 이들 연구 도서관들과 공공 도서관들 사이의 협력관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관심이건 연구 목적이건 필요한 자료를 구하지 못 하는 이용자들은 보기 힘들다는 사실입니다. 더구나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관에 소속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를 열람할 수 없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들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UHLS 과 같은 도서관 협력체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지만 뉴욕 주에는 23개의 공공 도서관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뉴욕 주 전체에 9개의 연구 중심 도서관 협력 시스템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들 공공 도서관 시스템과 연구 중심 도서관 시스템에 매우 원활하게 관계를 맺고 자료를 주고 받으며 이용자들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뉴욕 전체의 공공 도서관, 연구 도서관, 그리고 전문 도서관이 소속된 Nylink 라는 단체가 있고 또 뉴욕 주립 도서관이 있습니다.
특히 1818년에 설립된 뉴욕 주립 도서관(NYSL, New York State Library)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연구 중심 도서관의 하나로서 2천만건 이상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뉴욕 주 정부는 물론 모든 뉴욕 주민들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목적에서 매우 활발하게 소장 자료들을 다른 공공 도서관 혹은 주립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뉴욕 주립 도서관에서는 일반 공공 도서관들이 구입하기 힘든 고가의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들을 구입하여 공공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뉴욕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도서관 이용자 카드만있으면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고급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하나의 도서관이 지역 주민 모두의 다양한 정보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이 속해 있는 지역과 봉사하는 이용자들에게 최대한 적합한 자료들을 모으고 그러한 자료들이 모인 도서관들끼리 활발한 협력 작업을 통해 갈수록 다양해지는 이용자들의 수요에 대비하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정책을 기획하시고 실행에 옮기시는 분들께서 이미 생각하고 계시는 일이겠지만 이런 협력작업들이 제대로 이루어져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서관 전문가들의 활동의 필수적입니다. 설사 도서관 건물이 좀 작고 낡았더라도 도서관을 아끼고 이용자들을 사랑하는 도서관 전문가들이 있다면 훌륭한 서비스를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는 그렇게 준비된 인력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인력들을 제대로 활용하여 그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숨어 있는 도서관에 대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끌어내는 일에서부터 시작하신다면 더이상 도서관 후진국이라는 말은 듣지 않을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그런 도서관 전문가들을 "사서(
司書)"라고 부릅니다. ^^
* 다음 글에서는 UHLS 에 속한 도서관 중 가장 작은 도서관에  한 곳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뉴욕 주립도서관과  UHLS 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by Clio | 2009/03/03 11:47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