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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해외홍보
2008/07/21   메이지 신궁의 독도 [15]
메이지 신궁의 독도
일본 동경의 메이지 신궁에 있는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소망글이 걸렸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물론 그곳에 그런 글을 내건 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그런데 과연 남들이 읽으라고 적은 글인지 아니면 그 소망글의 목적대로 자신이 바라는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적은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바로 그것이 우리가 독도 문제를 비롯하여 한국과 관련된 국제적인 분쟁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되어 몇 자 적어 봅니다.

만일 다른 관광객들이 신궁에 걸린 그 글을 읽고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했다고 가정한다면 과연 메이지 신궁에 한국말로 적힌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물론 일본인 중에도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 글을 읽고 이해할 사람은 그곳을 방문한 한국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한국 사람들에게는 굳이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알릴 필요는 없겠지요. 차라리 한국말로 적는 대신 일본어로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적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니면 영어로 적었더라면 일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곳을 방문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주장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작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일을 제가 확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일본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가 현재까지 해오고 있는 일들이 위와 같은 일은 아니었는지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의 주장을 내세우고 또 분노를 표시하는 일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과 언어로 해야하지 않을까요? 일본 대사관 앞에 한국어로 된 프랭카드를 들고 나가서 시위를 하고 우리 말과 우리 방식으로 우리 속이 시원하게 큰 소리를 내는  것도 도움이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 모든 것을 해 나가는 일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 몰려온 언론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방식으로 그리고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을 해도 논리적으로 타당한 주장을 내세워야만 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주장이 말도 안되는 소리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는 우리와 일본이 같은 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미리부터 다각도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그런 방식의 싸움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입장을 영어를 비롯한 기타 외국어로 해외에 제대로 알리는 일은 단순히 그 나라의 언어를 아는 것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문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지 한국말로 쓰인 우리의 주장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에는 정말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과연 영어로 된 웹페이지나 자료를 만들어 해외에 소개하고 있는 수 많은 정부 기관들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만일 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원어민들에게, 그것도 제대로 고등 교육을 받은 능력있는 원어민들이나 그 외 다른 전문가들에게 감수를 맡겨 보십시오.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원래 의도하고 있는 바를 알려주고 과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영어 혹은 다른 외국어로 제대로 표현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글을 읽는 외국인들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오해하지 않고 잘 이해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십시오. 아울러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오타는 없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십시오. 아마 놀라실 겁니다.


* 이 글에 실린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김도형, 메이지신궁에 “독도는 우리땅” 소망 글, 한겨레, 2008년 7월 20일

by Clio | 2008/07/21 11:48 | 세상이야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