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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이럴 때 나는 내가 도서관 사서라고 느낀다. [78]
이럴 때 나는 내가 도서관 사서라고 느낀다.
벼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한 김에 한 가지 더 올려봅니다. 종종 특정 직업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모습이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 역시 그런 정형화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직업 중의 하나이지요. 미국에서라면 일반적으로  긴머리를 틀어올리고 가디건을 입고 안경을 쓴 중년의 백인 여성 그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는 그런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실제 오래 전 사서들의 사진을 보면 그러한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도서관에서는 그런 모습의 사서를 찾아 보기가 힘들지요.

아마 이런 식의 정형화된 모습에서 유래된 것 같은데 몇 몇 사서들이 농담삼아 "나는 이러이러 할 때 내가 사서라는 것을 느낀다" 하면서 리스트를 만든 것이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들 중에 상당수가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서 선생님이시거나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 번 아래의 리스트를 보시고 얼마나 자신이 거기에 해당되는지 재미삼아 살펴보십시오.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지 않은 분들이라도 얼마나 자신이 사서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십시오.^^
물론 미국의 사서들이 만든 리스트라 한국과는 맞지 않는 것은 뺐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쉼표, 마침표 등 구두점에 신경을 많이 쓴다
  2. 서점에 가서도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한다.
  3. 서점에서 책을 훑어 보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잘 못 꽂힌 책을 가지런하게 바로 잡는다.
  4. 실제 단어보다 약자(acronyms)들을 많이 사용하고 그 약자들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i.e. OPAC, MARC,AACR, LCSH, ISBN, ISSN, ALA, ACRL, ILL/DD, ELEC-DEL, OCLC, RUSA, FRBR, SLA, YBP기타 등등..)
  5. 재미로 사전이나 백과 사전을 읽는다.
  6. 자신이 저작권을 위반할 때는 그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다.
  7. 친구를 까페에 놓아두고 무엇인가를 '찾으러' 간적이 있다.
  8. 참고 봉사대로 걸어오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이 무엇을 물을 것인지 짐작을 한다.
  9. "245 00 $a" 가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 안다.
  10. 듀이(Dewey) 에 대한 악몽을 꾼 적이 있다.
  11. 듀이십진분류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12. 부엌의 양념통을 알파벳 순으로 정렬한다.
  13. 신발보다 가디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
  14. 휴가를 위해 다른 지방에 가면 도서관을 꼭 둘러 본다.
  15. 위에 있는 내용을 읽으며 두 개 이상의 항목에서 웃었다.^^ 
사실 전부는 아니지만 저도 몇 개의 항목에 해당되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3 번과 14 번은 정말 그렇습니다. 그런데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위에 있는 내용들은 사실 어느 정도 도서관 사서의 정형화된 모습을 가지고 만들어 낸것이지요. 그리고 그처럼 일반인들의생각에 박혀있는 사서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조용한 성격에 책읽기를 좋아하니 도서관 사서가 적격일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성격보다는 좀 더 활달한 성격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사람을 상대하는 곳이고 정보가 필요한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서비스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서관 사서를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도서관 사서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 얼굴에서 피어나는 미소만 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사서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혹시 도서관 사서가 되고 싶으신 분이 계십니까? 그러면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려보지요.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종이 쪽지를 들고 길을 찾아 헤메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아무리 바빠도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 하고 꼭 도와주셔야만 속이 시원하십니까? 혹시 내가 모르는 곳을 찾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대신 물어보아서라도 그 분들에게 길을 알려드려야만 그 날 저녁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까? 만일 그런 분이 계신다면 그 분은 반드시 도서관 사서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 http://bluenettle.blogspot.com/2005/05/you-know-youre-librarian-when.html
  • http://www.examiner.com/x-1361-Seattle-Books-Examiner~y2008m10d24-You-might-be-a-librarian-if
  • http://www.cafepress.com/
  • http://kildavimes.files.wordpress.com/2007/10/librarian.jpg
by Clio | 2008/12/05 13:36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78)